매달 나가는 대출 이자,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특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라면 초기 상환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지실 텐데요. 그래서 ‘초기 부담이 적다’는 말에 ‘대출계산기 체증식’을 무작정 선택하셨나요?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이미 손해를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월 상환액이 적다는 달콤함에 빠져 미래의 더 큰 부담을 외면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이는 단순히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소중한 미래 자산과 현금흐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출계산기 체증식, 3가지만 기억하면 손해 피한다
- 나의 미래 소득, 정말 장밋빛일까?
- 총이자의 함정,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 DSR 규제, 체증식도 피해 갈 수 없다.
나의 미래 소득, 정말 장밋빛일까?
대출계산기 체증식 상환 방식은 현재 소득은 적지만 미래에 소득 상승이 확실시되는 청년,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상환액이 적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액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미래 소득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과연 당신의 미래소득, 장담할 수 있나요?
안정적인 직장에서 꾸준한 승진과 연봉 인상이 보장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직, 경기 변동으로 인한 연봉 동결, 혹은 갑작스러운 지출 증가 등 우리의 미래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합니다. 만약 소득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월상환액은 감당하기 힘든 재정적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증식 상환을 선택하기 전, 자신의 재정설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나중엔 더 많이 벌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총이자의 함정,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대출계산기를 통해 체증식 상환 방식의 월상환액을 확인하면, 초기 부담이 적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총이자’입니다. 체증식 상환 방식은 원리금균등이나 원금균등 상환 방식에 비해 총이자 부담이 가장 큽니다. 대출 초기에는 주로 이자만 상환하고 원금 상환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원금이 더디게 줄어드는 만큼, 전체 대출 기간 동안 납부해야 하는 이자의 총액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동일한 조건에서 상환 방식에 따라 총이자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환 방식 | 월상환액 | 총이자액 | 특징 |
|---|---|---|---|
| 체증식 분할상환 | 초기에는 적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 가장 많음 | 미래 소득 증가가 예상되는 차주에게 유리 |
|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 매달 동일한 금액 상환 | 중간 | 안정적인 상환 계획 수립 용이 |
| 원금 균등분할상환 (체감식) | 초기에는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 가장 적음 | 총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을 때 유리 |
물론,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하면 미래에 내는 돈의 가치가 현재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대출 초기에 아낀 자금을 투자하여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체증식의 단점을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며,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우선한다면 반드시 총이자 부담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DSR 규제, 체증식도 피해 갈 수 없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연 소득에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금융기관의 중요한 대출 심사 기준입니다. 체증식 상환 방식은 초기 월상환액이 적어 DSR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대출 한도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DSR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DSR 규제를 점차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같은 정책금융상품은 DSR 규제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예외 없이 DSR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또한, 체증식 상환을 이용하는 도중에 추가로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을 받게 될 경우, 미래에 증가할 체증식 상환액이 새로운 대출의 DSR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래의 높아진 상환 부담액이 발목을 잡아 정작 필요한 시기에 추가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출을 계획할 때 현재의 DSR뿐만 아니라 미래의 상환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상환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