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보고서를 처음 마주했을 때 끝도 없이 나열된 ‘계정과목’과 알 수 없는 단어 ‘차변’, ‘대변’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셨나요? “분개하랬더니 붕괴 직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남 일 같지 않으시죠. 많은 분들이 회계를 처음 시작할 때 이 복잡한 용어의 벽 앞에서 좌절합니다. 하지만 이 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딱 한 걸음만 제대로 내디디면 회계의 전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회계 정복의 핵심 3줄 요약
- 회계의 모든 거래는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이라는 5가지 요소의 증가와 감소로 기록됩니다.
- 차변(왼쪽)과 대변(오른쪽)은 이 5가지 요소의 변화를 적는 ‘자리’일 뿐이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입하면 됩니다.
-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는 위 요소들을 실무에서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일종의 ‘메뉴판’입니다.
회계의 시작, 재무제표와 5가지 기본 요소
기업의 활동 결과를 보여주는 성적표를 ‘재무제표’라고 합니다. 이 재무제표의 핵심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회계의 5가지 기본 요소로 만들어집니다. 바로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입니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구성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기업 재무 상태를, 손익계산서는 특정 기간의 경영 성과를 보여줍니다. 이 둘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재무제표 | 구성 요소 | 설명 |
|---|---|---|
| 재무상태표 | 자산, 부채, 자본 | 얼마나 가지고 있고(자산), 얼마나 갚아야 하며(부채), 순수한 내 돈은 얼마인지(자본) 보여줍니다. |
| 손익계산서 | 수익, 비용 | 얼마나 벌었고(수익), 얼마나 썼는지(비용)를 통해 이익 또는 손실을 계산합니다. |
차변과 대변, 이것만 기억하세요
회계에서는 모든 거래를 왼쪽(차변)과 오른쪽(대변)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복식부기 원리를 따릅니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의 금액은 항상 같아야 하는데, 이를 ‘대차평균의 원리’라고 합니다. 차변과 대변에 어떤 항목을 적어야 할지 헷갈린다면 ‘거래의 8요소’만 기억하면 됩니다.
거래의 8요소
모든 거래는 아래 8가지 결합 중 하나로 이루어집니다. 이 규칙만 알면 어떤 거래든 차변과 대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차변 (왼쪽) | 대변 (오른쪽) |
|---|---|
| 자산의 증가 | 자산의 감소 |
| 부채의 감소 | 부채의 증가 |
| 자본의 감소 | 자본의 증가 |
| 비용의 발생 | 수익의 발생 |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사용할 노트북(비품)을 100만 원 현금으로 구매했다면 ‘비품’이라는 자산이 증가하고 ‘현금’이라는 자산이 감소한 거래입니다. 따라서 차변에는 ‘비품 100만 원(자산 증가)’, 대변에는 ‘현금 100만 원(자산 감소)’으로 기록(분개)합니다.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 완전 정복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는 수많은 거래 내용을 통일된 기준으로 기록하기 위해 만든 계정과목들의 목록입니다. 처음에는 많아 보이지만,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의 큰 틀 안에서 세분화된 것뿐입니다.
자산 계정과목
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지에 따라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뉩니다.
유동자산
현금화가 빠른 자산으로,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이 있습니다.
- 당좌자산: 현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등
- 재고자산: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 중인 상품, 제품, 원재료 등
비유동자산
1년 이상 장기간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 투자자산: 투자 목적의 부동산, 장기금융상품 등
- 유형자산: 영업활동에 사용하는 물리적 형태가 있는 자산 (토지, 건물, 기계장치, 차량운반구, 비품)
- 무형자산: 물리적 형태가 없는 자산 (개발비, 산업재산권, 영업권)
부채 계정과목
부채 역시 상환 기간에 따라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구분됩니다.
유동부채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빚입니다.
| 계정과목 | 설명 |
|---|---|
| 외상매입금, 지급어음 | 상품이나 원재료를 외상으로 구매한 대금 |
| 단기차입금 | 금융기관 등에서 1년 내 상환 조건으로 빌린 돈 |
| 미지급금 | 상품 외의 비품 등을 구매하고 아직 지급하지 않은 돈 |
| 선수금 | 상품을 팔기 전에 계약금 등으로 미리 받은 돈 |
| 예수금 | 급여 지급 시 잠시 보관하는 소득세, 4대 보험료 등 |
비유동부채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빚입니다.
- 장기차입금: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차입금
- 사채: 주식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
- 퇴직급여충당부채: 임직원 퇴직 시 지급할 퇴직금을 미리 비용으로 인식하고 쌓아두는 부채
자본, 수익, 비용 계정과목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며,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됩니다. 수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그 외 활동에서 생기는 ‘영업외수익'(이자수익, 임대료 등)으로 나뉩니다. 비용은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영업외비용 등으로 구분됩니다.
| 구분 | 주요 계정과목 |
|---|---|
| 판매비와관리비 | 급여,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세금과공과, 감가상각비 |
| 영업외비용 | 이자비용, 기부금, 유형자산처분손실 |
회계프로그램과 실무 적용
과거에는 손으로 원장과 보조부를 작성했지만, 지금은 더존(Douzone), SAP 같은 ERP(전사적 자원 관리)나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해 분개만 입력하면 전기, 시산표 작성, 결산, 재무제표 생성까지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나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맞는 표준계정과목을 제공하며, 회사의 특성에 맞게 계정과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계정과목 관리 기능도 지원합니다. 따라서 초보 회계 담당자나 경리실무자는 차변과 대변의 원리를 이해하고, 각 거래에 맞는 계정과목을 정확히 선택하는 능력만 갖추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